IT기자, 개발자로 돌아오다…CODEF 합류 10개월 후기

IT 업계에서 일한 지 어느새 9년 차다. 그동안의 여정은 예측 불가였다. 점차 원하는 분야로 움직였지만, 내가 원하던 경험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예측 불가한 이 업계가 좋았다.

나는 2018년부터 1년여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일했다. 개발자로 일하며 멀리서 지켜본 연예인 개발자들을 만났고, 그들과 콘텐츠 이야기를 하며 눈높이를 맞췄다. 코드는 아니지만, 그들과 협업은 굉장한 경험치를 남겼다.

1년여 그들과 함께한 나는 전문성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내가 만난 멋진 개발자들은 내 피를 끓게 했다. 개기자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내 전문성은 개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개발자로 돌아왔다. 나는 CODEF 개발자가 됐다.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 CODEF

나는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Data Aggregation Service) CODEF에서 개발자로 일한다. 요즘 뉴스에서 보이는 ‘데이터 3법’ 그거랑 관련 있는 비즈니스고, 요즘 뉴스에서 보이는 ‘오픈뱅킹’ 그거랑 관련 있는 비즈니스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끝도 없고, 모두가 자세히 알 필요도 없다. 다만, 핫한 비즈니스 중 하나라는 것만 기억하자.

사실, 내가 소개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무조건 좋다고 할 텐데… 궁금하면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자. 뭐, 당연히 좋은 서비스겠지만 말이다.

CODEF 홈페이지

CODEF 기술 스택

개발 이야기니까 기술 이야기를 해보자. 2019년 5월, 내가 합류했을 땐 앵귤러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자바 스프링으로 백단을 구성했다. 왜 앵귤러냐 하면 구글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라 그랬고, 자바 개발자가 있어 자바 스프링으로 뼈대를 잡았다. 내가 정한 게 아니다. 당시 멤버가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합류하고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뷰(Vue)로 바꿨다. 개발자가 늘어나 임시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로 나눴고, 나는 프론트엔드를 선택했다. 한 달여 고통받은 끝에 간단한 어드민 페이지는 만들 수 있게 됐다. 앵귤러로 홈페이지를 만든 개발자는 뷰 경험도 있어, 나를 많이 알려줬다. 7년 차 개발자가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이 바닥은 정말 끝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백엔드는 계속 자바 스프링이다. 우리는 상용 API 서비스를 만든 회사고, 365일 24시간 운영한다. 개발자 4명이 API 서비스를 운영하는 건 많은 능력치를 필요로 한다. 이메일, 게시판 대응은 물론, 전화 응대도 필요하다. ‘이거 안 되요’로 시작하는 고객부터 명확한 HTTP 송수신 데이터를 보내오는 고객도 있다.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고객이고, 이를 차분히 응대할 스킬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미 잘 하는 게 있는 멤버가 새로운 기술을 배울 필요도 시간도 없었다. 물론, 새로운 서비스에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서 사용하면 된다. 당연히 열려있는 선택지다.

프론트엔드는 앵귤러와 뷰. 백엔드는 자바 스프링이다. CI/CD는 젠킨스를 사용하고, 설치형 매터모스트로 챗봇을 돌린다.(챗봇 관련해서는 다시 설명하겠다) 도커와 쿠버네티스 등도 적절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이건 내가 담당하지 않으니 패스.

앞으로 새로 만들 서비스가 많아서 프로토타이핑에 적절한 새 기술을 사용할 의지가 있다. 아무튼 이 바닥은 계속 공부, 공부다.

나는 CODEF에서

1년여 개발을 놓았지만, 이는 핑계가 될 수 없었다. 개발이 부족하면 개발 외 무언가라도 팀에 기여를 해야 했다.

먼저 문서 작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했던 문서 작업은 이 팀에서 가장 자신이 있었다. CODEF는 API 서비스로, 개발 가이드를 만들어야 했다. 문서작업 좋아하는 개발자가 어디있나? 나도 싫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분야이고, 상대적으로 문서작업에 덜 고통을 받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API 개발 가이드 뼈대를 잡았다.

CODEF 개발 가이드

다음은 QA다. 팀 내 전문 QA가 없었다. 스타트업에 전문 QA가 어딨나? 6년간 금융SI 개발자로 일하며 자잘한 버그 발견은 수준급이다. UI 스트레스 테스트는 물론, 정상 프로세스 외 여기저기서 소프트웨어를 공격했다. 덕분에 홈페이지는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 버그를 발견하면 알려달라. 커피 사드린다.)

소프트웨어 전문지 필자도 발굴했다. 고작 1년여 일했지만, 내 커리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는 가장 강한 임팩트다. 함께 일하는 개발자 최동철은 굉장한 열정을 가졌다.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개발과 개발 공부에 할애한다. 기자시절 개발자 시리즈 인터뷰를 연재했는데, 거기서 만난 개발자들과 유사한 생활 패턴이었다. 고맙게도 내가 알려주는 몇몇 노하우를 적용했고, 블로그도 시작했다. 글쓰기에 욕심을 내기에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9호에 쓸 주제를 잡아줬고, 개발자 최동철은 열심히 써줬다. 아주 고마운 파트너다.

개발자 최동철이 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399호 글

개발 외 가장 무게를 둔 작업은 개발팀 문화다. 기자로 일하던 2018년 9월에 ‘노션’이란 노트앱을 발견해 관심을 가졌다. 당시에 노션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는데, 구글에 검색하면 첫 페이지에 나왔는데, 지금은 두 번째 페이지로 밀렸다. 아무튼 나는 생산성에 관심이 많았고, CODEF 개발팀 생산성도 더 올리고 싶었다. 팀원들을 설득하고, 사용법을 전수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팀 운영에 생산성 도구를 적용하는 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CODEF 개발팀은 2주 단위 스프린트를 운영한다. 벌써 4번째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해서 자세히 풀자면 연재물이 될 것 같다. 반응 있으면 요건 따로 쓸 거다.

CODEF 노션 도입을 위한 내 제안서

이 밖에 팀 분위기 개선에도 힘을 썼다. 멤버 모두 집중력이 좋아, 모두가 일에 집중하면 굉장히 사무실이 고요하다. 식사 시간을 1시간 반 정도 사용하며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일을 할 땐 조용하니 정말 극과 극이다. 작년엔 일주일 내내 돌아다니던 내가 앉아서 코드만 보려니 좀이 쑤셨다. 최대한 이야기할 시간이 생기면 멤버들 사이사이에 위치하며 분위기를 개선하고 있다. 이건… CODEF에 놀러 오면 보여주겠다. 나 핵인싸다.

CODEF

아무튼 개발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나름의 에너지를 넣었다. 다행히 연말에는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익숙하지 않았던 자바스크립트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대외적으로 CODEF를 알리는 역할도 틈틈이 해볼까 한다. 이것도 아마 지금 CODEF에서 내가 제일 잘 할거다. 난 핵인싸니까.

CODEF는 채용 중

난 원래 천성이 산만하다. 다양한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걸 선호한다. 두 달여 개발에 집중했더니, 또 좀이 쑤신다. 새로운 일을 병행할 시기가 된 거다.

이제 CODEF 멤버 채용을 위해 힘을 써볼까 한다. 생각보다 즐거운 팀인데,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모르는 것 같다. 조금씩 CODEF를 알려보겠다.

CODEF가 궁금하거나, 합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내게 연락하자. 페메도 좋고, 이메일도 좋다.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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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osystst@지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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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오세용

글 쓰는 감성개발자 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도밍고컴퍼니를 창업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도밍고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기자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CODEF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