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드 유나이티드
감독 톰 후퍼 (2009 / 영국)
출연 마이클 쉰,티모시 스폴,콤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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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휴식을 얻었다. 워렌 버핏 자서전을 읽다가 문득 내 최대의 관심사를 생각하니 축구가 떠올랐다. 조금 색다른 축구 영화는 없을까 하고 찾다가 이 영화를 발견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축구영화. 축구 감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색적인 영화!

댐드 유나이티드다.

영국 최고의 젊은 감독 브라이언 클러프.

리즈 유나이티드.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가 영국의 축구 역사 따위를 줄줄 외우고 있을리 없다. 허나 여기저기 얇은 지식으로 인해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축구 클럽에 대해서는 들어봤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리그 우승과 유럽대회 우승컵을 올리면서 전성기를 보냈고 영화의 배경 또한 이때다. 즉, 리즈 유나이티드가 리그 챔피언으로 군림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브라이언 클러프의 라이벌로 돈 레비라는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의 감독이 나온다. 영화는 돈 레비가 사임하고 브라이언 클러프가(이하 클러프) 리즈의 감독으로 부임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영화에서 클러프는 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조제 무리뉴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을 닮았다.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나오는데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클러프는 상당히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과 발언을 한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조금은 건방져 보이기 까지 한다.

리그 챔피언의 명성에 걸맞는 영국 최고의 감독을 맞이한 리즈는 또 다시 리그 재패를 꿈꾼다.

더비 카운티의 감독 브라이언 클러프.

2부 리그의 더비 카운티. 지금의 영국 리그는 2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23번의 승격이 가능한 것이다. 그 중 최고의 리그가 박지성과 이청용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인 것이다.

사실 지금은 2부 리그인 챔피언쉽 리그도 뛰어난 환경을 자랑한다. 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뉴캐슬과 미들즈브러(이동국이 뛰었었다.)가 2부로 강등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 배경은 1970년대. 이 당시 2부 리그는 동네 운동장 쯤 된다. 클러프가 리즈 감독으로 부임되기 6년전. 클러프는 2부 리그의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으로 부임했었다. 더비는 클러프의 지휘로 FA컵 3라운드에 올랐고 거기서 리즈를 만나게 된다.

영화에선 리즈의 방문에 많은 방문객을 예상해 즐거워 하는 구단주. 강한 상대를 만나 기뻐하는 클러프를 보여준다.

흥분한 클러프는 구장 여기저기를 보수할 것을 지시하고 리그 최고의 감독인 돈 레비를 맞이 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리즈의 비신사적인 경기 운영에 껄끄러운 패배를 맛본 클러프는 그때부터 돈 레비에 대한 증오를 키워간다.

클러프의 파트너 피터 테일러.

감독은 구단의 선수단 전체를 지휘하는 직책이며, 리그의 분위기에 따라 구단 전체를 흔들기도 한다. 하지만 대통령도 부통령을 곁에 두듯이 감독도 수석코치를 곁에 두어야 한다.

클러프에게 그런 파트너가 피터 테일러다. 리즈에게 당연한 패배를 당한 뒤 클러프는 테일러에게 당장 머리가 좋은 선수를 찾아 오라고 한다. 테일러는 적당한 선수를 추천하고 클러프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리그 선두를 달린다.

그리고 결국 2부 리그 우승을 달성하여 1부 리그로 승격한다.

1부 리그로 승격한 클러프는 엄청난 자신감으로 리즈와의 리그 경기를 치루지만 0-5로 패배하고 만다. 클러프는 또 다시 테일러와 상의해 적합한 선수를 영입하고 아스널과의 결전을 준비한다.

클러프는 아스널과의 결전에서 차마 경기를 치루지 못한 채 자신의 사무실에서 담배만 피워댄다. 여기서 우리는 화려해 보이는 축구 감독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차마 경기를 보지 못하는 고통.

하지만 클러프의 전술은 완벽히 먹혔고 2-1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 승승장구하는 더비는 결국 1부 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무서운 야망의 클러프.

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모든 것을 손에 쥔 클러프는 이제 돈 레비에 대한 증오와 자신의 야망만 남았다. 유벤투스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돈 레비와 리그에서 만난 클러프는 당연히 주전 선수들을 아껴야 하지만 돈 레비에 대한 승부욕으로 인해 핵심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결국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챔피언스 리그에서 패배하고 만다.

자신의 야망을 방해하는 구단주가 못마땅한 클러프는 자신과 테일러의 사표를 제출하고 최후 통첩을 통보한다. 하지만 구단주는 테일러와 클러프를 해고하고 클러프와 테일러의 사이는 악화되기 시작한다.

테일러는 타락하는 클러프를 바로 잡고자 또 다른 2부 리그행을 권유하지만 클러프는 테일러를 배신하고 리즈의 감독에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클러프는 돈 레비에 대한 열등감과 증오에 못이겨 리즈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지 못하고 결국 리그 최하위로 리즈를 떨어 뜨린다. 그리고 클러프는 모든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해고된다.

전설적인 감독 클러프.

리즈에서 해고된 뒤 클러프는 TV에서 돈 레비와 함께 인터뷰를 한다. 거기서 클러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결국 힘든 결정을 한다. 테일러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테일러는 진심어린 클러프의 사과를 받고 다시 함께 2부 리그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사실 영화에 박진감이라든가 감독은 그다지 없다. 축구계의 비열한 부분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클러프의 갈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클러프는 테일러를 만나 유러피언 컵(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컵을 두 번이나 올린다.

축구팬이 아니라면 “뭐지.. 이 영화는?” 하며 10분 안에 영화를 꺼버릴 것이다. 하지만 축구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봐야 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