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제리 맥과이어

제리 맥과이어
감독 카메론 크로우 (1996 / 미국)
출연 톰 크루즈, 쿠바 구딩 주니어, 르네 젤위거, 켈리 프레스톤
상세보기

제리 맥과이어.

이 영화를 무려 3번이나 봤다. 난 한번 본 영화는 다시 보지 않는 편인데 가끔 생각나는 영화가 몇 편 있다. 제리 맥과이어 또한 그렇다. 내가 가끔 생각나는 영화는 볼때마다 새롭다.

제리 맥과이어. 톰 크루즈의 영화 속 이름이다. 볼때마다 느낀거지만 톰크루즈는 참 멋진 연기파 배우인것 같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내게 어머니께서 축구 에이전트가 되는것은 어떠냐고 제안하셨을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선수 뒤에서 귀찮은일 하는건 질색이라고 하면서.

그런 내게 에이전트가 단지 연봉 협상 따위의 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깨워준 영화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것. 사랑이야기.

예전에 두 번 영화를 봤을때는 영화 속 사랑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헌데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뭘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흔히 사춘기 시절 겪는 자아 성찰이며 이는 죽을때까지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는다. 뭘 하고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들을 하며 산다. 나 또한 그럴때가 많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모조리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만 하며 살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다.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 사의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

72명의 선수들의 에이전트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그다.

그런 제리 맥과이어가 어느날 회의를 느낀다. 도대체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역겨워 하고 가증스럽다고 여긴다. 자신의 행동이 진실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식 덩어리의 자신을 견디지 못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그는 새벽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제안서를 작성한다. 총 25페이지의 제안서. 이 제안서는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배포된다.

상쾌했다. 그토록 시원할 수는 없었다.

제리는 그 느낌을 ’35살에 나의 인생은 다시 시작되었다.’ 라고 독백으로 말한다. 참으로 멋진 캐릭터다.

하지만 제안서를 보고 감동한 사람은 단 한명뿐. 회사의 모두는 제리에게 등을 돌렸다. 단 한명 도로시. 26살의 애딸린 미망인뿐이였다.

결국 제리는 회사에서 짤리고 회사에서 나온다. 도로시와 함께.

미식축구선수 흑인 로드

작은 키의 로드. 미식축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공격시 공을 던져주면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서 조금씩 전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상대 선수들의 강하고 거친 태클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니 당연히 덩치가 커야 하는 위치. 헌데 작은 키의 로드는 사실 그 역할이 남들이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게다가 나이도 어느덧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시기에 도달했다. 여기에 자신이 최고인줄만 아는 오만함 까지 갖춘 선수이다 보니 확실히 제리가 데리고 있던 선수들 중에선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수였다.

회사에서 나오기전 자신이 맡고 있던 72명의 선수들을 회사가 아닌 자신의 선수로 만들려고 했으나 말많은 로드와의 통화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회사에 빼앗기게 된다.

결국 로드만을 자신의 소유로 확정짓고 회사를 나오게 된다.

쿠쉬의 배신

모든 면에서 이제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제리에게 쿠쉬라는 최고급 선수가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제리에게로 왔다. 제리는 희망을 갖고 쿠쉬를 언론에 홍보해준다.

이어서 로드를 데리고 언론 앞에 나선다. 이 부분에서 확실히 제리가 능력있는 에이전트임을 보여준다.

로드의 홍보를 마치고 다시 쿠쉬를 찾은 제리. 거기서 제리는 쿠쉬에게 배신을 당한다. 전 회사 동료와 쿠쉬가 한시간 전에 계약을 한 것이다. 로드와 함께 있을때 말이다.

온몸에 힘이 빠진 제리는 사랑하는 연인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곤 위로를 받기 원하지만 자신의 약혼녀는 냉정한 말만 쏟아 붇는다. 결국 제리는 이별을 통보하고 폐인이 되어버린다.

새로운 사랑의 시작. 그리고.

여기서도 저기서도 배신을 당한 제리는 마음둘곳이 없었다. 결국 자신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 도로시에게 찾아간다. 도로시는 제리에게 힘을 주려 하고 제리는 그녀에게 호감이 가기 시작한다.

도로시는 결혼 후 남편이 죽었다. 그 사이 낳은 아이와 언니와 살고 있는데 외로움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게다가 아버지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아이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가 아빠처럼 따르는 제리. 그리고 자신을 감동시켰던 제리. 그 제리에게 사랑을 느낀다.

둘은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로드의 새로운 계약을 기다리는 도로시와 제리.

이제 제리에게는 행복이 시작될거라 생각되었다.

로드의 투혼.

하지만 구단측에서 보내온 팩스에는 형편없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로드부부는 분노했고 제리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도로시는 제리에게 해가 되는거 같았고 미래가 없는 사람이기에 도로시의 언니는 다른곳으로 도로시를 보내려 한다. 하지만 거기서 제리는 도로시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청혼을 한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을 한다.

로드는 형편없는 금액에 자신을 맡기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려 한다. 잦은 부상을 이겨내며 고군분투 하지만 언론에선 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조금씩 지쳐가는 그에게 제리는 모든일을 포기하고 오로지 로드에게만 헌신한다.

로드는 제리에게 가정을 돌볼것을 충고하고 제리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드는 또다시 제리에게 충고를 하고 제리와 로드는 서로 다투게 된다.

사랑이 없는 부부. 결국 그들에겐 잦은 상처를 주게 되고 결국 도로시는 이혼을 제안한다.

그때 로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건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 드디어 언론의 관심이 로드에게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의 열정을 다른 이들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경기에서 로드는 계속 집중 마크를 당하며 공격당한다. 하지만 로드는 결국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끈다.

마지막 터치다운때 땅에 머리를 부딪힌 충격으로 잠시 기절하자 로드의 아내는 제리와의 통화에서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로드 없는 가족은 의미 없어요. 제발 그이를 살려주세요.’

이때부터 영화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로드는 결국 정신을 차리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춘다. 드디어 로드가 해낸것이다.

사랑이란? 채워주는것.

라커룸에서 나온 로드는 그토록 원했던 언론의 관심을 뿌리치고 단 한 사람을 찾는다. 제리 맥과이어.

그렇다 그 둘은 해낸것이다. 둘은 껴안고 엉엉 운다. 이런것이 바로 남자의 우정!

그때 제리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도로시라 생각했던 전화는 로드의 아내였고 제리는 그순간 모든일을 잊고 오로지 도로시를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자신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제리는 도로시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오늘 정말 좋은 일이 생겼어요. 하지만 허전하게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있었어요. 당신이 내옆에 없었어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함께 웃을 수 없었어요. 당신은… 나를 채워줘요.”

그렇다. 결국엔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그것. 사랑. 로드도 자신의 가족이 있었기에 그런 투혼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기후 토크쇼에서 로드는 구단이 자신에게 엄청난 액수로 4년 약을 했음을 듣고 엉엉 운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부르며 사랑을 외친다. 그리고 가슴 뜨거워지는 대목.

“제리 맥과이어. 나의 에이전트. 넌 나의 콴이자 영웅이야.”

여기서 콴은 사랑과 존경을 뜻하고 돈을 포함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뜻하는 로드의 단어다.

결국 자신의 모든 영광을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돌리는 가슴 따뜻한 의리있는 사내. 로드였다.

완벽한 감동 스토리.

이 영화는 다큰 청년인 나를 참 많이도 울리는 영화다. 보고 또 봐도 똑같은 부분에서 항상 운다.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적인 요소는 나와 맞지 않지만 감동만큼은 그 어떤 영화보다 강하다. 사랑과 우정 모두.

난 스포츠를 좋아한다. 때문에 이 스포츠 이야기는 너무도 감동적이며 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사랑이 뭔지 아직 잘 모르는 내게 영화속 러브스토리 또한 많은 배울점을 이야기한다.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완벽한 스토리임을 자신있게 말하며 강력 추천한다.

DragonAce

Share:
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