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게 된 동기 ]


내년 2017년도 목표 중 하나인 STEW 매거진 제작을 위한 사전조사 겸 흥미로운 컨셉의 매거진B 탐구.
 

[ 한줄평 ]


꽤 다양한 측면에서의 브랜드 분석과 수준 높은 사진들로 안구 정화.
 

[ 서평 ]


 
2016년 8월 1일 위워크 wework 가 한국에 입점한다는 기사가 마구 실렸다. 구글 캠퍼스도 있고 디캠프, 르호봇, 마루180, 내가 입주했었던 SVI 까지. 서울에는 이미 많은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었고, 미국의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들어온다고 해서 뭐가 다른거지… 했었다.
음… 다르긴 다르다.
 

< 매거진 B – 흥미로운 기획 >

 
내가 운영하는 따뜻한 커뮤니티 STEW 는 2017년도 매거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간단히 멤버들에 대한 인터뷰와 독서소모임에 대한 리뷰, 5개의 공식모임에 대한 리뷰 등으로 꾸려갈 생각인데 생각해보니 나는 평소 매거진을 구독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내 주위만 봐도 매거진은 소수의 매니아층이나 미용실 등 대기가 필요한 공간에 있는 것일 뿐, 대중적으로 읽히는 출판물은 아니었다. 게다가 한국 출판 시장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 않는가?
내가 정기구독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 꽤 명성을 가졌던 마이크로소프트 잡지가 폐간되었고 매거진은 커녕 언론사 및 출판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나름의 조사를 한 분야다.)
 
결국은 돈이 되지 않은 분야가 되어버렸는데, 역설적으로 이 분야에 접근한 매거진이 있었다. 바로 매거진 B 다.
 
광고 없는 매거진인데,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분석을 하는 매거진이다? 심지어 해당 브랜드에 대해서도 돈을 받지 않는다? 이론상으로는 광고주가 없기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겠지만, 과연 어떤 접근을 보여줄 것인가? 어떤 깊이를 보여줄 것인가? 대중들이 흥미로워 할까?
 
 

<아침 카페에서 읽었던 매거진B | 출처 – 오세용>
 
최근 텍스트에 대한 스스로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시간이 부족해졌고, 새벽에 일어나 30분정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매거진 B 는 내 아침시간을 활용해 읽은 첫 서적으로 지난 한 주간 내 창의력을 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위워크 wework 에 대해 내가 흥미를 느낀 세 가지 포인트를 적어볼까 한다.
 

< 포인트1. 엄청나게 예쁜 자체제작 소품 >

 

< 위워크 사진 | 출처 – 매거진 B >
 
구글캠퍼스나 디캠프 등을 가봐도 코워킹 스페이스는 일반 회사의 사무실보다 예쁘다. 일관되지 않은 파티션 디자인과 자유로운 공간들. 처음 코워킹 스페이스를 가본 회사원은 아마 깜짝 놀랄것이다. 어떤 VC 는 코워킹 스페이스가 너무 개방되어있고 환경이 좋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이 일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헌데, 위워크는 일반 코워킹 스페이스보다 훨씬 더 예쁘다. 과연 이 공간에서 업무를 하던 사람이 일관된 파티션으로 나뉘어진 회사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비결은 소품의 자체제작이다. 위워크는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직접 만든다. 이미 130여명의 상품 product 부서가 있다고 하니 참 특이한 조직 구조다. 이들은 의자이 높이와 조명 등을 모두 고려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모든 지점마다 컨셉이 다르다고 한다.
위워크는 2016년 10월 기준 전 세계 39개국에 126개의 지점이 있는데 이 컨셉이 다 다른 것이다. 별 관심이 없던 공간이었는데, 꽤 매력적인 곳으로 어필한 매거진 B 필진의 기획력도 한 몫 했겠다.
 

< 포인트2. 프리미엄 필터링 멤버 >

 
매거진 B 를 읽던 도중 위워크 강남의 가격을 알아보게 되었다. 현재 투입된 프로젝트를 마친 뒤 내년에는 다시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데, 위워크가 강력 고려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금새 생각을 고쳐먹었다.
 

<위워크 강남 가격 | 출처 – 위워크 홈페이지>
 
다른 지점은 고정된 자리가 없는 ‘핫 데스크’ 상품이 있는데, 위워크 강남은 ‘프라이빗 오피스’ 상품만 있다. 그리고 가격은 1인 69만원. 맙소사, 내 월세집보다 비싸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아마 위워크에 들어갈 수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벨류 value 를 내는데, 바로 멤버 필터링이다. 적어도 업무 환경에 큰 비중을 두는 팀이 모이게 되어 있다. 나 또한 업무 환경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위워크에 입주한 스타트업이라면 합류를 고려하는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위워크 내 멤버들은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한다. 여러 사례가 본문에 언급되었고,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괜찮은 필터링이다.
 
다만, 내가 저 필터링에 걸러지는건 슬프다.
 

< 포인트3. 온라인 위워크 >

 
위워크의 매력 중 가장 큰 끌림을 느낀건 온라인 위워크다. 위워크는 오프라인 공간 상품을 비롯해, 온라인 공간에서의 활동도 지원하는데 Android 분야의 구인이 떠있는지 확인까지 했을 정도다. (아, 본인은 Android 개발자이기도 하다.)
 

< 온라인 위워크 | 출처 – 매거진 B >
 
온라인 위워크를 통해서 멤버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소속감’ 은 매우 중요한 행복의 조건 중 하나다. 실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 회사에서 ‘소속감’ 을 느끼지 못해 우울함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또한, 스타트업은 소수의 멤버들로 구성되어있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 있다보면 우울증을 느끼게 되는데, 비슷한 가치관과 비슷한 업무 스타일을 가진 이들끼리 묶어주는 것은 굉장한 시너지의 가능성을 말해준다.
 
게다가 전세계 39개국 8만여명의 멤버들이 이용하는 프라이빗 SNS 라니. 그 중에서도 수익을 내는 핫한 스타트업들의 모임이라면, 굉장히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필터링 된 본인은 아쉬움이 남을 따름.
 

< 그밖에. >

 
최근 몇 년간은 온라인 상에서 뉴스를 매일 소비하고 있다. 그 중 많은 비중이 기업가 인터뷰인데, 지면으로 인터뷰를 읽은 것은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읽었던 습관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기사가 세로 스크롤뷰에 들어가있기에, 흥미로운 부분을 ‘발췌’ 해서 읽게 된다. 굉장히 빠르게 말이다. 헌데, 지면에서는 생각보다 더 글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보기도 했던 것 같다.)
고화질 사진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사진 편집에도 공을 많이 들였으리라 생각된다. (이정도 퀄리티의 북디자인을 하려면 얼만큼의 내공이 필요할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매거진 B 의 폰트 크기가 굉장히 작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폰6S 에서 글자 크기를 최대로 해놓고 본다. (가끔 실버폰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페이지를 줄여 단가를 낮추기 위함인지, 북 디자인을 위함인지 모르겠으나 가독성을 위해서 폰트가 좀 커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매거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는 내가 필요에 의해서 읽었기 때문도 있지만, 광고가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든 텍스트가 편집자의 의도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매거진 B 의 구매 의사는 충분히 있으며, 다만 관심 브랜드로 필터링 할 생각이다.
 
색다른 읽을거리를 원한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