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감독 페이튼 리드 (2008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출연 짐 캐리, 조이 데이셔넬, 브래들리 쿠퍼, 존 마이클 히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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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영화평이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는것도 좋아한다. 책도 좋고. 축구도 좋고. 블로그라는게 자신만의 공간이니 내가 좋아하는것을 모조리 옮기는게 진리 아닐까? 그래서 영화평도 쓰련다.

짐캐리. 하면 나는 마스크가 떠오른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변신이 되는 영화. 어렸을때 본 영화라서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웃겼던 영화로 기억된다. 짐캐리는 그런 코믹배우다.

뭐든지 Yes! 하라!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짐캐리가 No! 라고 외친다. 짐캐리가 주인공이며, 짐캐리가 No!를 즐겨 쓰는 사람이란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이혼을 하고 승진을 하지 못하며 친구들에게 인정머리 없다는 소리를 듣는 녀석. 누가봐도 한심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흔히 말하는 대인기피증에 걸린 환자같은데 나는 저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가끔 저런 대인기피증이 생길때가 있다. 아니 주기적으로. 아니 상당히 불규칙적으로 자주자주 걸린다. 물론 그 기간은 하루만에 풀릴때도 있고 어쩔때는 일주일 넘게 지속될 때도 있다. 근데 칼(주인공 짐캐리)은 2년 정도 이런 상태로 지낸듯 하다.

그러다가 한 지인이 Yes맨이 되도록 가르치는 세미나로 초대하고 칼은 앞으로 Yes만을 말할 것을 약속한다. 만약 No. 라고 말한다면 삶은 엉망이 될 것이라고 한다.

노숙자가 다가와 공원까지 태워달라고 한다. Yes.

노숙자가 다가와 2달러를 달라고 한다. Yes.

노숙자가 돈이 많다며 그냥 있는 돈을 다 달라고 한다. Yes.

여기서부터 칼은 영화가 끝날 무렵까지 무조건 Yes. 만을 외친다. 역시 영화인지라 칼은 Yes만을 외쳐도 일이 술술 풀린다. 승진을 하게 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되찾으며 귀여운 여자까지 만나게 된다. (주이 디샤넬. 이쁘다! 영화 속 이름은 앨리슨)

기타를 배우고, 항공조종술을 배우고, 신기하게도 한국어를 배운다. (영화 끝날때까지 간간히 나오는 한국말을 찾는 재미가 있다.) 칼의 Yes는 어긋날것 같으면서도 그를 행복으로 이끄는듯이 영화가 진행된다. 어쩌면 이토록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사는게 진정한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칼은 앨리슨과 한 시골동네로의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돌아오는 항공표를 구입하려는데 경찰에게 체포된다. 칼이 Yes만 하며 지냈던 동안의 일들이 절묘하게 꼬여들어가서 테러범으로 몰린다. 이때 변호사친구가 칼을 변호해 풀려나지만 앨리슨은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억지로 Yes를 한 것이 아니냐며 상처를 받고 떠난다.

그 뒤로도 Yes를 하며 살아가지만 칼은 뭔가 허전함을 느끼던 도중 옛 부인에게(스테파니) 전화를 받고 달려간다. 스테파니는 사귀던 남자가 떠나갔다며 바뀐 칼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한다. 여기서 칼은 Yes맨이 되겠다고 약속한 뒤 처음으로 No.를 외친다. 앨리슨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힘!

그러자 엘레베이터가 멈추고 차가 견인되는 등 악운이 덮치자 칼은 Yes맨을 권유했던 교주(?)의 차에 숨어서 기다렸다가 따진다. 그러던 도중 교주와 칼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Yes를 하라.

‘무조건 Yes를 하라고 했던 것은 타인들에게 마음을 여는 첫단계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의무감이나 서약 때문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 나오는 Yes를 하게 되는거다.’

애초부터 No.를 말한다고 삶이 엉망이 되는 법은 없었다. 칼은 Yes.를 외치면서 조금씩 그 의미없던 Yes라는 단어에 진심을 담아갔었고 진심이 담긴 Yes는 자신에게 보답을 해주었다.

모든것을 깨달은 칼은 앨리슨에게 달려가 사랑을 고백한다.

긍정의 힘. Yes. 나의 선택?

참 적절할 때의 영화관람이였다. 요즘 책에 빠져살다가 한달 정도 꼭 필요한 사람만 만나고 살았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했고 연락을 받았다. 꼭 필요한 사람이 누굴까? 내게 필요없는 사람들도 있을까? 아니 이런 고민이 의미가 있기는 할까?

사실 좀 우울한일도 있고 해서 소주도 몇잔 마셨다. 이상하게 술을 마셔도 취하지가 않는다. 아니 주량까지 마시지도 못했다. 원체 술을 안좋아하기에 몇잔 마시니 맛없어서 더이상 못먹겠더라. 역시 혼자먹는 소주는 100배는 더 쓴거 같다.

좋게좋게 생각하면 좋게좋게 풀리더라.

이게 내 군생활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다. 난 군생활을 하면서 여러 교훈들을 얻었는데 물론 가장 큰 교훈은 이거였다. ‘이 더러운 곳에서 더러운 꼴을 안보려면 단 한가지 이곳을 벗어나는 수밖에 없어…’

시크릿이란 책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무지개원리에서도 하는 일마다 잘 될꺼라고 하지 않았던가?

정말인가보다. ‘괜찮아~ 잘 될꺼야~’ 라는 노래처럼 잘 될꺼라면 잘 되더라. Yes 라고 외치니까 정말 Yes 같이 되더라. 뭘 망설이겠는가. 당연히 나도 Yes라고 외치는 방법 밖에 없지 않겠는가?

‘애매한 것보다 명확한 것들을 연구할 때 훨씬 더 많은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 올리버 웬델 홈즈

이 또한 명확하지 않는가? Yes라고 하면 Yes가 돌아온다니. 이미 알고 있는 법칙이지만 다시 한번 되새기며 실천해야겠다.

Dragon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