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용의 에세이 #16] 번아웃 극복…수면 품질 100%

2015년 말부터 꾸준히 Sleep Cycle 앱으로 수면을 측정했다. 어느새 1443일을 측정한 귀중한 자료다. 지난 11월 5일, 번아웃임을 인지하고 휴식에 돌입했다. 커피를 끊은 지 한 달이 넘었고, 수면시간을 6~7시간에서 1시간 늘린 7~8시간으로 바꿨다. Sleep Cycle 기준 수면 품질이 60% 초반에서 70% 초반으로 약 10% 올랐다. 1시간 수면이 굉장한 것을 바꿨다. 잦은 한숨이 줄었다. 어떤 행위를 마친 뒤 나도 모르게 내쉬는 한숨은 주변 사람도 지치게 했다. 몽롱하던 머릿속이 정리된 기분이고, 이제 새로운 일을 구상하는데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 번아웃 종료를 선언한다. 생각해보니, 번아웃 중에도 나는 계속 회사 일을 했고, 글을 쓰고, STEW를 운영했다. 내가 바꾼 거라곤 3가지다. 내가 적용한 번아웃 솔루션 세 […]

[서평] 정의란 무엇인가 ★★★★☆

읽게 된 동기 분명히 책장에 있었는데, 꼭 찾으면 없더라. 2019 STEW 독서소모임 마지막 지정도서 한줄평 철학. 결국, 인간 서평 내 인생 첫 철학책 <생각의 싸움>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철학책을 만났다.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온라인 서점에는 ‘사회학’ 분야로 돼 있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딱히 책 분야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냥 ‘정의 그거’ 였다. 번역서 기준 무려 2010년에 출판된 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명작인가보다 했다. 책 초반부는 실망이 컸다. 최근 번아웃도 겪었고, 워낙 벌인 일이 많아 현실에 충실하기도 벅찬 상태였다. 이런 시점에 ‘정의’ 따위를 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었다. 커뮤니티 STEW 지정도서가 아니었다면, 그 어떤 계기였더라도 다 […]

[오세용의 에세이 #15] 내 떡은 맛있다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다 보면, 많은 벽을 만난다. 고객이 없을 때, 고객이 생겼을 때, 고객이 100명일 때, 고객이 1천 명일 때, 개인 고객일 때, 기업 고객일 때, 팀 고객일 때, 모바일 고객일 때, 웹 고객일 때, 데스크톱 앱 고객일 때 고려 사항이 모두 다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도. 지금은 맞고 언젠간 틀릴 수도 있다. 완벽한 설계나 은탄환(소프트웨어 개발의 복잡성을 일거에 해소할 마법) 따위는 없다. 우려했던 상황이 왔다. 번아웃이다. 사회생활 초기엔 번아웃이 몇 개월 단위로 왔다. 3개월 달리고, 3개월 쉬는 식이었다. 본업은 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하기에, 본업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다 그만뒀다. 수차례 번아웃을 경험하며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체력을 올리기 위해 […]

[오세용의 에세이 #14] 싸고 좋은 명품으로 할게요. 아니, 그냥 명품이요.

올인(All In)을 선호하지 않는다. 한 번 엎어지면 끝이 아닌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내 캐릭터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행복하다. 선택지가 많아야 좋은 건 아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많아야 한다. 복수 선택을 선호한다. 단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내게 고통을 준다. 자동차, TV, 아이폰, 집 등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할 때 꽤 고통받는다. 바꿀 수 있겠지만, 비용이 꽤 많이 드는 큰 것들 말이다. 게임 플레이에 앞서 닉네임을 고를 때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닉네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도 있지만, 바꾸기 전까지는 계속 사용해야 하지 않는가? 내 이름을 정하는데 어찌 대충할 수 있겠는가? 축구 게임 FM(Football Manager)에서 선수를 고를 때도 무척 많은 선택지를 두고 […]

[서평] 생각의 싸움 ★★★★☆

읽게 된 동기 나의 철학 선생님에게 받은 책 한줄평 내 생애 첫 철학 책. 철학은 사치가 아니다. 서평 딱 한 달간 이 책을 읽었다. 10월 1일에 시작해 10월 31일에 마쳤으니, 정말 딱 한 달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다. 15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을 받고, 챕터마다 서평을 남기기로 하며 꾸준히 곱씹으며 읽었다. 초기 절반은 하루 한 챕터씩 음미하며 읽었지만, 절반이 지나고서는 시간이 촉박해 하루에 3 ~ 4 챕터를 보기도 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인생인 것을. 저자 김재인 철학자님은 나와 인연이 있다. 기자 시절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인연으로 SNS에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다.([올스팀] 김재인 아름다운 철학자 “지속할 수 […]

[오세용의 에세이 #13] 즐긴다는 것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수천, 수만 년을 사는 ‘드래곤’이 나온다. 판타지 소설 내 세계관마다 다르지만, 인간으로 변신해 인간 세상을 즐기는 드래곤을 종종 볼 수 있다. 흔히 드래곤의 ‘유희’라고 한다.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 – 네이버 내가 만약 수천, 수만 년을 살 수 있다면 인간이라는 하등생물 사회에 그저 ‘즐기기’ 위해 100년 정도 보낸다면. 그 100년이 인간으로 따지자면 고작 1년이라면. 나는 인간 세상에서 뭘 하며 즐길까? 내가 바라는 유희 내 수명 1%를 투자해 인간 세상 시간 100년을 살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다. 그렇게 얻은 100년으로 보낼 유희를 세 가지 꼽아본다. ◆ 하나, 권력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을 재밌게 읽었던 게 기억난다. 무려 […]

[오세용의 에세이 #12] 무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일주일 뒤면 커리어를 시작한 지 만 8년이 된다. 만 8년쯤 됐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진 않았다. 그저 만 10년이면, 부모님 생활비를 드릴 수 있을 만큼 풍족해지지 않을까 막연한 꿈만 꿨다. 모든 것을 취할 순 없겠지만, 꽤 다양한 것을 취하려 노력했다. 한 분야에서 깊이를 더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취하는 게 더 즐거웠다. 굵직하게 보면 지금은 다섯 번째 커리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창업자, 프리랜서 개발자, 기자 그리고 다시 개발자. 지금은 무슨 개발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백엔드 개발을 하러 온 지 어느새 6개월인데, 개발에 집중한 것은 이제 고작 3개월째다. 3개월 중 대부분을 프론트엔드 개발에 할애했고, 이번 달에야 백엔드를 보고 있다. 프론트엔드, […]

[오세용의 에세이 #11] 덜어내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잠시 찾아보니 성서에 나온 구절이라 한다. 내가 창의력이 고갈돼 그런지, 요즘 마주하는 콘텐츠에서 다른 것과의 연관성이 눈에 띈다. 영화도, 책도, 웹툰도 세상에 없던 것이 아닌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과 함께한다. 물론 그렇게 새로운 것이 되긴 하지만. 보통 RPG 게임에서 다음 레벨로 가려면, 현재 레벨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요구한다. 높은 레벨이 될수록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한 경험치를 더 많이 요구한다. 더 많은 경험치를 얻기 위해선 더 높은 레벨이 필요하다.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경험치를 얻는다.” 높은 레벨로 가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한 분야에서 높은 레벨이 되는 방법도 […]

[오세용의 에세이 #10] 뜻을 잃은 시기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제품을 만들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전하고, 사람을 모으고, 에너지를 만드는 내가 하고 싶던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비결? 그냥 열심히 했다고 하면 될까? 운이 좋았다고 할까? 얻어걸렸다고 하면 될까? 무작정 했는데, 이미 궤도에 올랐다. 정신을 차리니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겁 없이 밟았는데, 겁이 난다. 엑셀을 발에서 떼었지만, 속도는 여전하다. 브레이크를 밟는 건 사실 좀 무섭다. 브레이크가 가져올 부작용 때문일지, 다시 엑셀을 밟을 자신이 없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잘 모른다고 하고 싶다. 막연히 앞 사람을 보고 달렸는데, 가끔은 그들 옆에 서기도 했다. 그들은 다시 더 앞으로 나갔지만, 나는 제자리인 것 같다. […]

[서평] 판을 바꾸는 질문들 ★★★★☆

읽게 된 동기 STEW 독서소모임 지정 도서. 내가 발제자로 이 도서를 지정했다. 기자 시절 인터뷰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질문의 힘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 한줄평 요즘 삶에 질문이 없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왜 질문이 없어졌을까? 질문을 시작해본다. 서평 질문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잘 벼려진 질문은 칼보다 무섭고, 적시에 파고드는 적절한 질문은 분위기를 바꾼다.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하고, 꼼짝 못 하게 만들기도 한다. 보이는 만큼 던질 수 있고, 단 하나의 질문으로 모든 것을 끝낼 수도 있다. 사회에 나오기 전 여러 교육 기관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사회에 나와서도 배움을 놓지 않았다. 새로움 앞에 설 때면 가끔 눈앞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