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이 답이다

시스템이 답이다. 최근 결과를 내는 것에 집중했는데, 노력을 보상받는 방법이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를 추구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는 끝을 의미한다. 어떤 노력의 끝. 즉, 노력을 멈추는 시점이 된다. 결과를 낸 뒤 더 나은 결과를 내기가 어려워진다. 이미 노력이 끝났기 때문이다. 결과는 평가를 의미한다. 내 노력에 관한 평가. 그런데 특정 시점에 받는 평가가 꼭 공정할까? 평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더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 경우도 있다. 꼭 평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결과는 비교를 가져온다. 내 결과와 타인 결과를 비교하게 된다. 오늘 결과와 어제 결과를 비교하게 된다. 내일 결과를 비교하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답은 시스템이다. 이루지 […]

2020년 1/4분기 회고…43점

연 단위 회고는 종종 했는데, 분기 회고는 처음이다. 계획 대부분이 그렇듯 모든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물론, 모두 달성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세 달은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이다. 작심삼일을 넘어 세 달 간 유지한 목표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달성하지 못한 목표도 있다. 분기 회고는 잘해온 목표는 칭찬하고, 어긋난 목표는 바로 잡는 역할이다. 구글이 사용한다는 OKR 기법을 적용했다. 책을 읽고 적용한 것은 아니다. OKR을 읽고 쓴 STEW 멤버 서평을 읽었고, OKR을 비슷하게 사용하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용했다. OKR을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 그저 하기 전보다 조금 나아지면 그걸로 됐다. 먼저, 내 목표는 크게 ▲기본기 ▲소프트웨어 ▲경영 등 세 가지로 나눴다. […]

내게 확신을 준 어느 운동선수의 이야기

슬럼프였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20년 3월은 엉망이었다. 코로나, 시작은 그 녀석 때문이었지만 나는 안다. 결국 내가 나태했다는 것을.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 나를 유지하던 그것들이 하나, 둘 무너졌다. 시작은 독서소모임이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만나는 독서소모임은 코로나로 인해 만날 수 없게 됐다. 지난 몇 년 간 나를 유지하던 큰 그것 중 하나였다. 매달 책을 읽게 하고, 서평을 쓰게 하고, 의견을 정리하게 하고, 말하게 한 그것 말이다. 경영소모임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분기별로 경영 마인드를 일깨워준 그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고, 직장인 마인드를 부수고, HBR을 읽게 하고, 쓰게 한 그것 말이다. 공식모임도 흐지부지됐다. 2020년에는 새로운 공식모임을 출범할 계획이었는데, 운영진들이 모여 […]

내가 걸어온 콘텐츠 비즈니스를 생각하며

요즘 정말 많은 곳에서 큐레이션을 한다. 뉴스레터는 다시 스팸이 돼 버린 듯하고, 여기저기서 자기 의견을 낸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 법이다. 날 것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 조금만 온도가 틀어져도 상해버린다. 모르고 먹으면 금세 탈이 나는 것이다. 꾸준히 텍스트 콘텐츠에 관심을 뒀고, 여전히 두고 있는 내게 현재 콘텐츠 시장은 무척 흥미롭다.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레거시 미디어부터, 신선함을 무기로 떠 오르는 신흥 강자들, 식상함을 틀어 전혀 다른 펀치를 날리는 잘하는 스타트업까지. 문득 나는 이들 사이에서 그동안 뭘 했고, 그래서 뭘 하고 싶은가 생각해본다.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생각을 틀어본다. 2015년 SWIKI라는 IT 큐레이션 모바일 서비스로 사용자 약 1천 명을 모았다. 여기저기서 […]

[서평] 러닝 자바스크립트

인트로 두 번째 기술서 서평이다. 지난 <처음 만난 자바스크립트>에 이어 역시 자바스크립트 책이다. 최근 내가 속한 CODEF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고, 생각 보다 보면 볼수록 자바스크립트가 간단한 언어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다. 괜찮은 입문서로 많은 추천을 받은 <러닝 자바스크립트>를 선택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2017년 7월 출판한 책이기에 다소 오래된 지식이 있었다. 가볍게 훑어보고, 중요한 부분을 다시 보는 전략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괜찮다고 느꼈고, 그렇게 정독하게 됐다. 종종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이 책의 문제가 드러났다. 몇몇 시니어가 현재 자바스크립트와 책 속 자바스크립트와 다른 부분을 댓글로 알려줬다. 이는 시간이 흘러 보완이 된 부분이기도 했고, 원래 잘못 기록된 […]

[CODEF 개터뷰 #1] 최동철 개발자 "개발은 공부의 대상이 아니다. 개발은 습관이다"

[CODEF 개터뷰 #1] 개발하는 기자, 개기자. CODEF 오세용 개기자가 CODEF 멤버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Data Aggregation Service) CODEF는 온라인에 흩어진 데이터로 서비스를 만들 때,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PI 중계 서비스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로 CODEF 마스코트인 최동철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최동철 개발자는 CODEF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2년 차 개발자로 CODEF 대문에 걸린 “HELLO WORLD” 문구에 이끌려 합류했습니다. 최동철 개발자를 소개합니다. – 자기소개를 해달라 서른 살 주니어 개발자 최동철이다. 별명은 마크, 동키, 마거트 등으로 불린다. 개발을 좋아하고, 열심히 밖에 없는 개발자다. – CODEF에서 뭘 맡고 있나? 주 업무는 홈페이지 웹 개발이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등 홈페이지에 관련된 건 다 한다. – […]

사랑은 교양이 될 수 있는가

현대인은 누구나 작은 우주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작은 우주가 온 우주인 양 행동하는데, 사건에 따라 크게 좌절하기도, 크게 자만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랑’이란 우주에 관해 이야기한다. 내 커리어 이야기는 온라인에 정말 많이 적지만, 내 사생활 중 적지 않는 것이 있다.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중 사랑은 정말 개인적인 것이기에 온라인에 글을 많이 쓰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 주제가 온통 그것인 만큼 조금은 이야기 하는 게 맞겠다. 나는 연애를 많이 한 편은 아니다. 워낙 이리저리 재는 타입이라 시도하고 실수를 경험하는 것보다, 시도하기 전 실수를 거르는 것을 선호했다. 아마 […]

[오세용의 에세이 #21] 또, 또, 부서진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지만, 글쎄 사람만큼 다른 게 또 있을까 싶다. 나름의 커리어를 만들려는 청년으로서 독특함과 평범함 사이 그 어디쯤 덩그러니 놓일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열심히’ 하는 게 ‘잘’ 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관문이라지만, 그 길이 꼭 ‘잘’에게 도달하는 건 아니겠다. 그래도 ‘잘’에게 도달하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데, 글쎄 이것도 모르겠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 있다. 누구나 그림을 그리지만, 머릿속 그것을 현실에 꺼내는 것이 능력이라면, 현실이 원하는 그림일 확률이 ‘잘’ 이겠다. 결국 열심히가 능력을 만들 수 있다지만, 능력이 곧 정답은 아니겠다. 우리는 모두 여러 역할을 갖는다. 각 역할은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각 역할의 깊이와 너비를 잘 이해해야 […]

IT기자, 개발자로 돌아오다…CODEF 합류 10개월 후기

IT 업계에서 일한 지 어느새 9년 차다. 그동안의 여정은 예측 불가였다. 점차 원하는 분야로 움직였지만, 내가 원하던 경험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예측 불가한 이 업계가 좋았다. 나는 2018년부터 1년여 소프트웨어 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일했다. 개발자로 일하며 멀리서 지켜본 연예인 개발자들을 만났고, 그들과 콘텐츠 이야기를 하며 눈높이를 맞췄다. 코드는 아니지만, 그들과 협업은 굉장한 경험치를 남겼다. 1년여 그들과 함께한 나는 전문성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내가 만난 멋진 개발자들은 내 피를 끓게 했다. 개기자라는 캐릭터도 좋았지만, 내 전문성은 개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개발자로 돌아왔다. 나는 CODEF 개발자가 됐다.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 CODEF 나는 데이터 애그리게이션 서비스(Data Aggregation Service) […]

습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자 #마음편

흔히 3주를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한다. 욕심 많은 나는 여러 능력치를 얻기 위해 3주 반복을 수차례 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습관이 되지 않더라. 한 달쯤 되면 대부분 흐지부지됐다. 그럼에도 습관을 만드는 노력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이유는 역시 내가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1월 초, 일상에서 우연한 기회를 얻고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아직 3주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새로움을 갱신하고 있다. 내가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야는 ‘영어’다. 영어는 내 오랜 갈증이었고, 꽤 많은 도전을 했다. 그리고 모두 실패했다. 늘 고통받지만, 고통만 받는 한심스러운 분야다. 내가 어떻게 1월을 다르게 보냈는지,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이 칼럼은 ‘마음편’이다. 어떻게 마음을 먹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