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눈 이야기
감독 스티븐 도이치 (2006 / 미국)
출연 헨리 체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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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씨크릿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다. 씨크릿 DVD를 봤으니 그것도 영화평을 써야하는데 자꾸 미루게 된다. ㅠㅠ. 사실 지금 상당히 한가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늦잠자고 컴퓨터나 하다가 밥먹고 영화나 한편 보고 자고… 물론 어제 하루였지만 말이다. ㅋ 어제 단 하루를 그렇게 보낸 것인데 왠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놈의 fm이 문제다. 한번 켰다 하면 한달은 기본이다. 물론 실제 시간을 말하는 거다. 게임 속에선 한 시즌을 돌리려 애쓴다…

하지만 난 좋게 생각하려 한다. 수만가지 게임중에 이런 축구 게임이 끌리는 것도 이유가 있을 터이고 이 게임을 하는것을 부끄러워 하고 다른 이에게 말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하고 싶은 이 심리 또한 내게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분명히 이 행동들이 내게 또다른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물론 씨크릿 때문이다. 난 씨크릿 책을 두 세번 읽었고 DVD를 한번 봤다. 물론 DVD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난 내가 분명 100억 이상을 벌고 또한 잘 살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렇게 확신을 갖는 인물이 내겐 최소 두명이상 있다. 바로 어머니와 여자친구다. 여자친구는 내게 내가 꽤 멋진 사람이 될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 또한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무엇인들 못할까

사실 이젠 내가 원하는 그러니까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때가 되었다. 나이도 24살이고 군에도 다녀왔고 이젠 더이상 회피할 이유도 공간도 없다. 난 좀 더 나아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fm만 켜면 축구감독이 되는 나를 발견하며 경기에 몰입한다… ㅠㅠ

씨크릿 카페에서 영화 추천을 받았다. 신과 나눈 이야기. 강추라며 씨크릿 이야기와 같다는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신과 나눈 이야기란 말인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냉큼 받았다.

쓰레기통 음식을 뒤져서 먹는 닐.

닐은 라디오 디제이다. 꽤나 괜찮은 경력을 쌓았고 중산층에서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닐은 부인과 이혼을 했고 불의의 사고로 목뼈를 다치게 된다. 목뼈를 다치면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제한되고 또한 일자리를 얻기도 힘들다. 닐은 이혼을 했기 때문에 집에 혼자였고 실업급여를 받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조차 시간이 다되서 끊기고 목이 완치되기도 전에 월세를 밀려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닐은 이혼한 부인의 집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집앞에서 들리는 행복한 소리에 그만 발길을 돌리고 만다.

닐은 결국 노숙자의 길로 들어간다. 일주일에 25달러가 이용료인 텐트장에서 겨우겨우 목숨을 연명하기 시작한다. 한순간에 거지가 되어버린 닐은 일주일에 25달러의 이용료를 내기 위해 봉지를 들고 알루미늄 캔을 주으러 다닌다. 닐은 노숙자들에게 모아둔 캔을 빼앗기는 등 괴롭힘을 당하며 어렵게 이용료를 낸다.

언제나처럼 쓰레기통에서 캔을 줍던 닐은 반쯤 먹다 버린 햄버거를 발견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한참을 고민하던 닐은 결국 쓰레기통에서 주운 햄버거를 먹기 시작한다. 그때 한 남자아이가 그를 불쌍하게 쳐다본다. 닐은 서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배고픔에 햄버거를 먹는것을 멈추지 못한다. 중산층의 그가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곳까지 내려간 것이다.

한줄기 희망 라디오 DJ

텐트에서 잠이 든 닐은 어느날 갑자기 눈앞의 신문에서 라디오 DJ 구인광고를 발견한다. 이거다! 생각한 닐은 당장 공중전화로 달려가 전화를 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닐은 한달 전 신문을 들고 있었고 라디오 DJ는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닐은 실망했지만 한줄기 희망을 갖고 리오라에게 공중전화 번호를 알려주면서 혹시 일자리가 있다면 연락을 달라고 한다.

하루종일 전화기 앞에서 기다렸던 닐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는 사이 갑자기 앞에서 도로공사를 하는걸 발견한다. 잠시만 멈춰달라고 간절히 원하는 닐 앞에서 갑자기 기계가 고장이난다. 순간 주변이 조용해지고 리오라에게 전화가 온다. 리오라는 왠지 모르지만 닐에게 괜찮은 느낌을 받고 내일 아침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말한다. 당연히 참석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자 그 순간 기계가 다시 작동한다. 닐에겐 신이 자신을 돕는듯 했을 것이다.

왠지 모르지만 갑자기 목이 나은것인지 깁스를 풀른 닐은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깔끔한 옷을 입고 면접을 본 뒤 합격한다. 드디어 닐이 취직을 한 것이다.

닐과 맞지 않는 사람들.

닐은 취직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닐은 야영장의 오두막으로 집을 옮겼고 노숙자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어느날 리오라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중 노숙자 친구가 술에 취한 상태로 닐을 발견했고 그만 리오라에게 실수를 하고 만다. 닐은 그 날 이후로 그 사건을 심각히 생각해 결국 야영장을 떠나게 된다. 자신에게는 좋은 친구였지만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함께할 수 없는 친구였던 것이다.

닐은 직장 동료인 리오라가 맘에 들었지만 리오라는 이미 연인이 있었다. 하지만 닐은 직장이 다시 생겼다는 기쁨에 다른 생각은 모두 잊기로 한다. 닐은 야영장을 나와 집을 마련하고 이제는 다시 탄탄대로 일것만 같았다. 아침마다 버스에선 귀여운 아가씨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출근했고 회사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

하지만 닐이 어느날 출근했을때 아무말 없이 회사가 파산했다. 닐은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이제서야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닐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닐은 아침마다 자신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친구를 찾았다. 닐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준 아가씨가 너무도 고마웠다. 자신이 힘들때 비로소 그녀가 떠올랐고 그녀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발전시켜볼 것을 제안하지만 그녀는 20대였고 닐은 40대였다.

미쳤냐는 소리를 들으며 퇴짜를 맞은 닐은 이제 더이상 기댈곳이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그는 혼자였다. 아니 혼자라고 생각했다.

비로소 들리는 목소리.

사실 영화가 끝나기 30분정도 남은 이시점까지는 너무도 지루했다. 그냥 다른 영화를 볼까 말까도 고민했지만 나름 추천을 많이 받은 영화이기에 기다린 만큼의 감동을 기대하며 영화를 멈추지않았다.

닐은 모든것을 다시 잃었고 집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런 그에게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젠 되지 않았느냐? 준비 되었느냐? 진정으로 네가 질문한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싶으냐? 내 물음엔 대답을 안할거냐?”

갑자기 말도 안되는 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닐은 미친사람처럼 머릿속으로 들리는 또 다른 목소리를 모조리 적었다.

“난 네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내 관심은 오로지 너일 뿐이다. 어떻게 먹고 살지를 걱정하지 마라. 진정한 대가는 먹고 살기보다 인생의 창조를 선택한다. 나아가라 무엇이든 해라.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그 외에 것은 하지 마라. 넌 시간이 많지 않다. 어떻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네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며 삶을 낭비하느냐. 그건 삶이 아니다. 죽음이다.”

결국 이 영화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쉽게 찾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이 먼저 나왔고 그다음 영화라고 한다.

닐은 책으로 성공했고 전세계로 강연을 다녔다. 닐이 또 다시 강연을 하러 가려는데 창밖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고 그를 따라갔다. 그는 바로 닐 자신이였다. 목에 깁스를 하고 거지옷을 입은 자신. 닐은 웃으며 그와 함께 걸어간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난다.

이건 무슨의미일까?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닐과 없는 닐. 이 두사람이 하나라는 것. 즉, 신은 내 마음안에 있다는것. 내가 삶의 주인이라는 것.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영화를 한번만 보고 이 영화를 다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직도 감독이 원하는 핵심 이야기가 뭔지 잘 모르겠다. 좀 더 지루하지 않게 밝게 영화를 풀어갔으면 좋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