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억셉티드

억셉티드
감독 스티브 핑크 (2006 / 미국)
출연 저스틴 롱, 조나 힐, 아담 허쉬만, 컬럼버스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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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셉티드. accepted. 일반적으로 인정된.

우리나라 영화관에서는 개봉되지 않은 영화다. 이런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 영화는 내 생에 가장 많이 본 영화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다. 처음 봤을 때의 감동 만큼은 아니지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유일한 영화다. 아마 다섯번 정도 봤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바틀비 게인즈. 고3 졸업생인 바틀비는 단 한곳의 대학에도 붙지 못하는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 게다가 평범한 외모 덕분에 주위의 여자들에게도 그다지 멋진 남자는 아니다.

반면 그의 단짝친구 셔만 슈레이더는 명문대인 하몬대학에 합격한다. 바틀비는 부모님의 큰 기대 때문에 슈레이더에게 부탁해 가짜 대학 홈페이를 만들게 한다. 바틀비는 가짜 합격증으로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주위의 몇몇 친구들도 바틀비의 가짜 합격증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바틀비의 부모님은 학교에 방문해서 학장을 만나기를 원하고 결국 바틀비는 폐쇄된 정신병원을 개조해 대학으로 만든다. 슈레이더가 만든 가짜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서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의 합격 통지서를 받고 오리엔테이션에 학교로 몰려온다. 결국 바틀비는 자신의 힘으로 대학을 만들려고 애쓴다.

바틀비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감독이 주는 첫번째 충격이 있다.

‘과연 당신은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그렇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만들어 놓은 길만 걸어왔다. 정작 내 자신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채. 마치 꼭 그래야만 하는 것 처럼. 물론 대학교 3학년인 나 또한 짜여진 교육과정을 따라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던가 내 개인 시간을 활용해서 스스로가 흥미로운 부분들을 알아가고 있다.

바틀비는 요리에 관심있는 학생이 낸 등록금은 요리학과에 필요한 것을 사는데 사용하고, 조각에 관심있는 학생이 낸 등록금은 조각을 하는데 필요한 것을 사는데 쓴다. 그렇게 바틀비는 조금씩 조금씩 대학을 만들었다.

슈레이더의 학교 하몬대학의 학장은 명문대가 되기 위해선 거대한 앞뜰이 있어야 한다며 학생회장 호이트에게 앞뜰에 있는 정신병원을 밀어버리라고 말한다. 호이트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빼앗아가고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바틀비를 증오한다. 호이트는 바틀비에게 복수를 할 기회를 찾고 결국 슈레이더의 컴퓨터를 빼앗아 바틀비의 대학의 학생들의 목록을 보고 부모의 날을 만들며 부모들을 모두 학교에 초대한다. 그리고 그 부모들이 모두 보는 가운데서 바틀비를 사기죄로 고소한다.

진정한 교육이란?

바틀비는 좌절한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부모는 바틀비에게 크게 실망한다. 모두를 속인 죄는 컸다. 하지만 누군가 이 대학을 교육기관으로 인정해달라는 인정서를 제출하고 심문회가 열린다. 그 심문회는 슈레이더가 신청했다. 바틀비는 심문회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교육기관으로 인정 되기 위해서는 ‘시설, 교과과정, 교수단’ 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이 있습니까?’

바틀비는 공인된 세가지가 없었고 그나마 있는 교수. 슈레이더의 삼촌은 과거 하몬대학에서 짤린 교수였다. 결국 분위기는 교육기관 인정과는 멀게 되어가고 그때 바틀비가 일어나서 감독의 두번째 충격을 던진다.

‘왜 우리는 안됩니까? 정말로 배우는데는 선생이나 교실이나 화려한 전통 따위나 돈도 필요 없거든요. 필요한건 오로지 자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교실과 전통 그리고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빠지지 않았는가? 나 또한 내가 선택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만 투성이였다.

이런 바틀비의 이야기에 결국 인정회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게인즈씨는 성공했습니다. 1년이라는 검정기간동안 당신의 교육을 실험 해보도록 하세요.’

그렇다. 결국 인정회는 바틀비의 학교를 인정해주었고,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끝이난다.

하고 싶은 일

삶은 B와 D 사이라고 했다. Birth 탄생과 Death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Choice 선택.

그렇다. 어차피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삶. 바로 나의 삶. 그 삶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인간은 배워야 한다.

그 배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현재. 어쩌면 너무도 많은 선택이 있기에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시키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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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