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찰리 바틀렛

찰리 바틀렛
감독 존 폴 (2007 / 미국)
출연 안톤 옐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캣 데닝스, 호프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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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우리는 그들을 어리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 시절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머리를 기르기도 하고, 어른들의 옷을 따라입기도 하고, 부모님의 화장품을 발라보기도 한다. 그렇다. 청소년 시절에는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서 무슨짓이든지 한다. 왜 그러려고 할까? 남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왜 저 친구만큼 인기가 없을까? 매순간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어린 청소년들. 이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줄 친구다.

괴짜. 우리는 그런 친구를 원한다.

싸움을 잘하는 친구. 운동을 잘하는 친구. 잘생긴 친구. 공부를 잘하는 친구 등 우리는 자신의 주변에 뛰어난 친구가 있으면 참 좋다. 헌데 과연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20살때 부터 3년 가량 교리교사를 했었다. 그때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생들이 원하는 선생님은 모두 일치했다. ‘친구같은 선생님.’ 그렇다. 자신에게 꼭 맞는 조언을 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자신의 편이 되어 주고, 거기에 친구처럼 편하기까지 한다면… 그야 말로 최고의 친구가 아닐 수 없다.

친구이지만 뭔가 자신의 고민상담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친구. 자신의 친구임이 확실한데 가끔 어른스럽게 조언을 해주는 고마운 친구.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원하는 친구. 그런 특이한 괴짜 친구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찰리 바틀렛?

영화에서 나오는 ‘찰리 바틀렛’ 은 그런 친구다. 연예부터 가족, 꿈 까지 모든 분야의 고민을 전부 들어줄 수 있는 카운셀러다. 찰리는 사실 입학하는 학교마다 사고를 쳐서 퇴학을 당하곤 했다. 퇴학을 당했던 이유는 싸움을 해서가 아니다. 찰리는 ‘인기’에 목말라 있는 17살 소년이다.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 게다가 범생이 패션. 그 누구도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오는 법이 없다. 그리고 찰리가 다가가도 친구들은 피하기만 했다.

찰리는 인기를 얻기 위해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이 구해온 약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찰리는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맞게 스스로 처방을 내린다. 학생들은 모두 찰리의 매력에 빠져들고 학교 최고의 스타가 된다.

찰리는 끊임없이 인기를 얻기 위해 친구들을 돕는다. 그런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이 보기에 불편한 행동들을 하곤 한다. 그때마다 교장선생님은 찰리에게 경고를 하는데 ‘수잔’ 이란 여자친구가 생긴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수잔은 교장선생님의 외동딸이다.

점점 교장선생님은 찰리라는 학생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찰나에 찰리에게 약을 처방받은 친구가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찰리는 결국 퇴학위기에 처한다. 학생들은 학생휴게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제거하라는 청원운동을 하고 찰리는 퇴학을 당하지 않기 위해 참가하지 않는다.

학생들. 그리고 찰리와 자신의 딸과의 교제를 맘에 들어 하지 않던 교장선생님은 결국 찰리와 학생들에게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결국 교장직에서 해고된다. 밤에 모여 휴게실 카메라제거 청원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찰리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너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었으면 좋겠지? 너희는 내 말을 듣는 것을 그만 해야해. 그리고 사람들이 ‘이렇게 해!’ 라고 하는 말을 들어서는 안돼! 그리고 사람들이 너에게 ‘네가 하고 싶은것을 하기엔 넌 부족해!’ 라고 말하는 것을 듣지 말아야 해!’

나는 이 대목을 이 영화의 핵심으로 꼽고 싶다. 학생들은 정답을 구하고 싶어 한다. 실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에게 실수나 실패란 없다. 성숙되어 가는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두려움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 어떤것도 자신에게는 정답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를 아는 17살의 찰리 바틀렛은 정말 매력적인 케릭터인 것이다.

두려움은 누구나 느낀다.

영화는 꼬여졌던 모든 일들이 풀리면서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간다.

사실 이 영화는 청소년들이 느껴야 할 영화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청소년들을 향하고 있고 청소년들을 위한 메세지이다. 헌데 너무도 영화의 핵심이 가려져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지만 청소년들이 과연 얼마나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든것의 해답을 가지고 있을것만 같았던 찰리. 영화 끝 부분에서 찰리는 스스로 이런 말을 한다. ‘전 단지 애란 말이에요! 단지 멍청한 애! 전 단지 애라구요…’

그렇다.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던 친구. 퀸카인 여자친구에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포스. 똑똑한 머리. 모든걸 갖추고 있어도 결국 찰리 또한 같은 어린 친구일 뿐이다.

청소년들은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정말 좋지만 너무 어른 관점에서 영화를 보여준다. 조금은 쉽게 만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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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