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트루먼쇼

트루먼 쇼
감독 피터 위어 (1998 / 미국)
출연 짐 캐리, 로라 리니, 노아 에머리히, 에드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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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브루스 올마이티 등을 통해 짐캐리라는 배우를 좋아했었다. 헌데 예스맨을 보고난 뒤 짐캐리라는 배우를 너무도 좋아하게 되었다. 트루먼쇼. 여러 평점들을 보았을때 상당히 끌리는 영화였다. 한 인간을 두고 TV쇼를 기획한다는 비인간적인 생각. 단지 TV쇼에 그치며 영화가 끝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냉큼 보게 되었다.

가식으로 포장되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학교를 거쳐 중고등학교의 학창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사회에 나오거나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하게 된다. 요즘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무튼 그렇다.

사회에 나오면 참 더러운꼴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나는 아직 학생이기에 정식적인 사회생활은 해보지 못했다. 몇 차례에 걸친 아르바이트 등으로 대략 추측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군생활도 더러운꼴을 느끼는데 크게 한몫 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 철이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일단은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면 여러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의사, 변호사, 판사, 교사 등의 ‘사’자 직업을 갖기 위한 기술 뿐만 아니라 각종 규율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혀서 사용하고 있고 익히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어려운. ‘아부’ 라는 기술이 있다. 군대에선 이를 두고 ‘똥꼬를 빤다.’ 라고 한다.

그리고 이 ‘아부’를 적절히 사용하는 행위를 두고 속된 말로 ‘정치를 한다.’ 라고도 말한다. ‘정치를 한다.’ 참 언어라는 것은 신비롭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정치’를 잘 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학창시절로 잠시 되돌아가보자. 인간은 동물이기 때문에 힘자랑을 하고 싶어 한다. 그게 완력이던지 재력이던지 지력이던지. 어쨌든 그런 완력, 지력, 재력 등의 힘에 대항하려면 그에 합당한 힘이 필요하다. 그에 합당한 힘을 갖지 못한다면 적절한 ‘정치’ 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치를 하는 행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가식’ 으로 포장한다.

가짜 인생. 트루먼.

짐캐리는 영화에서 트루먼으로 열연한다. 트루먼은 PD가 짜놓은 각본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과거가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어렸을때 아버지를 바다에서 잃은 것 빼고는 순탄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주변에선 자신의 꿈을 억누르는 환경만이 조성되어있다. 어렸을때부터 함께 자라온 단짝친구. 부인. 부모 등 모두 연기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 연기자들은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트루먼을 키웠다. 트루먼은 어렸을때 탐험가가 되고 싶다고 했지만 제작진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트 안에 트루먼을 데리고 쇼를 찍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서 그런 꿈을 잃게 만든다.

이렇게 짜여진 각본 대로의 인생을 살아온 트루먼에게 유일하게 그리워 하는 추억. 그리고 자신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 모두 자신의 첫사랑에게 맞춰져있다. 첫사랑은 트루먼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트루먼쇼의 트루먼이 아닌 하나의 ‘인간’ 으로써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다.

여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또 다시 대입될 수 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30년의 인생을 살아온 트루먼. 아무리 짜여진 각본대로 살아왔다지만 30년을 살면서 스스로 터득한 철학과 자신을 진심으로 대한 사람의 진심은 본능으로 알아보는 법이다.

영화 초반에 자꾸 트루먼이 ‘피지’라는 섬으로 가고 싶다고 하는데 피지라는 섬에 첫사랑이 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게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다.

영화에서 주는 메세지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것을 꼽고 싶다.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게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다.’ 이런 대사가 영화 속에 나온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의 생각이다.

인간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생각할 수 있기에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을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해야한다. 그게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생각한다.

트루먼은 그 권리를 30년 동안 빼앗겼었다. 그리고 물을 너무도 무서워하는 자신 스스로를 이겨내고 배를 타고 세상의 끝에 도달한다. 스스로의 싸움에서 이긴것이다.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거대한 세트장에서 탈출하려는 트루먼을 데리고 PD가 대화를 나눈다. 여기서 감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담겨져있다.

‘이 세상에는 진실이 없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서는 다르지. 이 세상은 거짓말과 속임수 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에선 두려워 할게 없어. 두렵지? 그래서 떠날 수 없지?’

이런 PD를 향해 트루먼은 항상 하던 인사를 한다.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and 굿 나잇.’

그리고 호탕하게 웃곤 인사를 하고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

트루먼과의 PD의 싸움. 그리고 트루먼의 탈출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기도하는 첫사랑. 난 이 세명을 이렇게 해석했다.

힘들지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길 바라는 인간적인 트루먼인 ‘첫사랑’, 힘든 개척보다는 거짓된 삶에 만족하라는 비인간적인 트루먼인 ‘PD’.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재의 자신인 트루먼.

결국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자신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편한 가식을 요구하는 자신과 스스로의 개척을 요구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 어느쪽을 택하던지 그건 스스로의 자유다. 그리고 자유 속에 숨겨진 책임 또한 자신의 몫이다.

이것이 트루먼쇼의 핵심이 아닐까?

Drago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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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용 Domingo

오세용 Domingo

글쓰는 감성개발자 오세용입니다. IT, 책, 축구, 커뮤니티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